2009년 08월 16일
<사진 잡담>야스쿠니로 가자!!!

일본인들에게야 이날은 패전한 날일 뿐이지요.
암튼 방구석에서 장판도 긁기 뭐하야, 우리나라 언론에선 심심하면 오징어 뒷다리처럼 질겅질겅 씹는 야스쿠니 신사로 가서 오늘같은 날은 어떤 분위기일까 관람하고 왔습니다.
일명 '병림픽' 관전보다는 순수하게 일본인들이 이날을 보내는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 였지요.

이치가야 역에 내리자 마자 경찰 기동대 들이 좍 깔려 있습니다.
뭔고 하니....

이런 중생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스피커로 고성방가를 떨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어익후....
줄줄히 지나가고 정치결사 용신회이니 뭐니 하는 겉보기에도 간판 바꿔단 야쿠자 같은 친구들이 득시글거렸습니다.

핵무장하자~! 아싸 조쿠나~!


사람들중에는 구 일본해군의 정복을 차려 입은 영감들도 보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눈에야 전부 재판안받은 전범이겠지만, 그래도 죽은 동료들 추도하러 오는것까진 뭐라 간섭할 수 없지 않겠나 싶은게, 소생 기분입니다만, 이러면 나도 친일파? 덜~덜 ~덜~ 저를 향해 '이런 비국민~!"이라면서 죽창들고 달려오는 인간들이 눈에 선합니다.
글구보니 이번에 일본의 정권을 잡게될 민주당은 야스쿠니와 별도로 순수한 전사자들의 위폐만 따로 모아 놓는 국립묘지를 만들겠다라고 하더군요. 그래봤자, 독도문제에서는 자민당보다도 더 열성적으로 으르렁 대는게 계네들이지만....

기념품을 파는 야스쿠니의 알바 무녀들입니다. 여기 무녀들은 빨간하카마를 입은 일반적인 신사의 무녀와 달리 위아래 전부 소복같은 하얀색입니다. 일단은 추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신사인만큼 그러려니 합니다.

어익후 코스플레이어 발견..... 아예 머리까지 구 일본군 장교처럼 박박 밀었군요..... 다 좋은데 저친구들 총이나 한방 쏴본 경험은 있으려나???

야스쿠니가 자랑하는 자폭병기의 전시장 '유수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일명 '모자의 상'.... 미국의 폭격에 가장많은 희생을 입은 사람들이 부녀자와 아이들이라지만... '그럴 바에는 전쟁을 아예 일으키지 않아야 한거 아닌가?'라는 생각만 듭니다.....(그들이 패망한 덕분에 우리는 해방이란 선물을 얻었지만...)

도쿄 전범재판 당시 일본측 전범을 유일하게 변호했다는 인도계 판사를 위한 기념비 입니다. --;
인도의 경우엔 독립운동가 찬드라 보스 같은 양반이 일본과 대동아 공영권의 기치 하에 자유인도군을 결성하고 인도의 영국군을 몰아내려 한 전 적도 있어, 일본과 아주 인연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찬드라 보스가 나중에 일본의 골칫덩이가 되자 토사구팽에 가까운 의문사를 당해서 그렇지...

'임팔'에서 발굴된 유물들..... 상층부의 총체적 무능속에서 벌어진 병사들의 지옥....드라마'여명의 눈동자'에서 잘 묘사되었지요...

유수관 내부의 제로 전투기. 잘 닦아 놓아서 광이 번쩍 합니다. 무료로 볼수 있는것은 1층이 한계고, 화려한 특공(자뻑)병기들은 돈내고 안에 들어가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촬영은 금지인지라 굳이 여기에 돈을 보태줘가며 볼 가치는 없다는 생각에 패쑤...


마지막으로 소원들을 적어 걸어 두는 곳을 둘러 보았습니다. 우리들 상상처럼 '대일본 제국 만세'같은 게 걸려있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산사'답게 시험에 붙게 해달라는 등의 소원이 압도적..... 그중에는 대학입시 합격 기원도 있지만 자위대 입대 시험이나 소방관, 경찰관 시험등의 합격을 기원하는게 많더군요.
원래 야스쿠니 신사라는게 전쟁에서 전사한 사람을 포함해 '공무중 순직한 사람'들의 위폐를 모시는 곳이라ㅡ 경찰이나 소방관쪽 시험을 치러 오는 사람들도 기도하러 많이 옵니다.

개중에 특이한 소원, 대략 일본국민이 계속 영원히 행복하고 타국의 일에 말려들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의 소원입니다.
이런게 있는가 하면....

이런 것도 있군요...... --;
문장 내용이야 이해 하지만, 굳이 또라이 같은 비속어를 써서 '자신의 품위'를 낮출 필요는 없을텐데..... 그것도 야스쿠니에 돈주고 산 판때기에..... 그러구 보니 의외로 신사내부에 한국말이 들리던 게 저런 것을 목적으로 온 한국 관광객도 있는 모양입니다.
저도 예전에 한번 시도해 볼려 했지만, 저걸 돈주고 사야 한다(=야스쿠니 애들에게 돈을 보태준다= 바보짓)는 것 때문에 관둔 경험이 있었습니다. ^^;
여기까지 보고 난 다음에는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야스쿠니 내부는 그래도 일명 '추모시설' 답게 구경거리는 의외로 덤덤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하이라이트는 바깥에 있더군요.....

우리나라엔 전범은 존재하지 않는다, 수상은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라! 지나, 조선은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입방정 떨지마라~!
어익후, 이런 노골적인..... --;
거기에다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젊은 학생들이 많더군요.....
그것도 자발적으로 보이는.....
갑자기 귄터 그라스의 최근작 '게 걸음으로 가다'가 떠올랐습니다....
할말은 많지만, 차라리 위의 소설을 읽는것이 제 할말을 대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나 언벨런스 한 모습에 셔터를 누ㄹ르 수 밖에 없었던 사진 한장으로 포스팅 마무리....

자유 티벳 운동 티셔츠를 입고 외국인의 참정권 허용을 절대 반대한다는 피켓을 든 우익 학생..... 소생도 수꼴인 만큼, 우리나라에서 덜컥 납세와 병역, 교육등의 헌법상의 국민의 의무를 지키지 않는 외국인에까지 참정권을 허용한다면 반대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학생이 입은 자유 티벳 운동 티셔츠를 보는 기분은 참으로 '골룸'합니다...... 먼가 좀 안어울려.....정말 안어울려.....
일종의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의 산 표본을 보는 기분이랄까......
이념을 페션처럼 걸치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모종의 다른 꿍꿍이인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일본의 이른바 '신 우익' 세대들의 한 단면이겠지요....
'아직도 일본사람들을 이해하는 도정은 멀고도 험하다. '라는 말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 합니다.
# by | 2009/08/16 23:57 | 비망록 | 트랙백(2)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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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내용은 <사진 잡담>야스쿠니로 가자!!! 를 참조하도록 하고, 꽤 재미있었다. 하지만 난 더 화끈한 깽판을 기대했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8월 15일 한번은 가봐야 겠더라....more
sonnet 님의 예전 글(전범들이 하나같이 자신은 책임이 없다)이나 저런 네거티브한 풍경 -_-; 을 보고 있으면
어쩌면 전제 왕조나 독재국가 보다 민주국가가 사이코짓을 벌이기 좋은 것은 아닌가 하는 절망감이 들더군요.
모자의 상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45acp님이 쓰신 글들 같이) 지옥을 겪었던 입장으로서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저 인도계 판사 비석이 저는 제일 정신이 멍해집니다. 무슨 전범재판이
고등학교 이지메도 아니고..
안좋은것을 보면 그걸 보고 처신을 바르게 해야지 자신이 더 나으니 걱정없다고 하면 안될거 같은데,
요즘 세상은 그런게 아닌거 같아서 걱정스럽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반성하기도 하네요.
좋은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바이마르공화국에서 나치가 탄생하고 다이쇼 데모크라시가 쇼와 파시즘으로 전도 되는 것처럼(일본의 경우엔 좀더 복잡 애매하지....)
외양만 그렇게 보이는것 아니겠읍니까? 외이리 남조선에는 어설프게 선한척 하는 사람이 많은건지 님글을보니 깝깝하군요
여러가지로 복잡한 생각이 드는 사진이어서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에 대해서 안중근 의사를 비꼬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 얘기도 들어서.....)
마지막 사진의 우익 학생은 그 티셔츠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입었던가(우리나라 운동권 애들이 나이키 신은 거랑 같은), 티벳은 중국의 적이니까 적의 적은 친구라는 생각으로 입었던가 할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우익학생에 대해서야 저도 네비아찌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뭔가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떨쳐지지않네요. ^^;
안중근 의사가 의병 중장의 자격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것이니 국제법에 의한 포로 대우를 해달라고 주장한 것과 그 만화의 우익단체원의 주장이 비슷하다....라는 건데 별 신경쓸 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이토 통감은 학자풍의 온화한 사람이지만,
막말 때 동료 들과 직접 칼을 잡고 암살하러 간 적이 3번 있다.
이 사건 역시 그러한 우국의 혈기를 못 이긴 사건이다." 라고 하면서 선처를 요청했지요.
그리고 그 때 같이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모 씨가(결국 죽었습니다.)
죽기전에 누구를 가장 존경하냐는 질문에 "안중근"이라고 대답했다고 하고요.
아 맞다. 왜 NHK 반대를 했는지 여기 기사가 나오네요.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371357.html
그리고 안에 봤던 양복쟁이들이 이놈들인 것 같습니다.